◇반도체 "하반기 업황 좋아진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DDR3 4기가바이트(GB) 512Mx8_1333/1600MHz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1.25달러를 기록, 4월말 대비 4.58%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 변동의 경우 △1월말 -7.56% △2월말 -7.55% △3월말 -6.12% △4월말 -5.07% 등 매월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찍었나. 업계는 수요와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 하락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뿐,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호황에 따라 업체들이 3D 낸드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수요 쪽을 견인할 요인이 부족하다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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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얼마나 업체들이 원가를 빠르게 낮출 수 있을지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가 바닥 지났다…턴어라운드 기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LCD(액정표시장치)패널가 반등 조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2형 LCD 월별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월 71달러에서 올 2월 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3개월 동안 횡보세를 보이다 5월 61달러로 올라왔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만과 한국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LCD 공장을 폐쇄하는 등 공급감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패널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업황 바닥은 지나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국이 향후 투자규모를 얼마나 확대해 나갈지는 점검해야 할 변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면적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확대 등 구조적 공급과잉 현상에 대비한 긴장의 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전업계 "올림픽 수혜 기대···'브렉시트' 영향은 지켜봐야"
TV, 냉장고 등 가전 부문도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가전업계 성수기인데다 올해는 8월 브라질 올림픽 등 호재 이슈도 있다. 정부의 소비진작을 위한 한시적 지원금 혜택도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의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7월1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가격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대상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에어컨 △공기청 정기 △TV △일반·김치 냉장고 등 5개 품목이다. 각 품목별 20만원, 가구별 40만원 한도로 지원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경기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에서 촉발된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한 투자감소, 소비시장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지가 하반기 주요 변수"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전반적 달러 강세 흐름은 주요 수출기업엔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반대로 소형가전 수입업체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치열한 경쟁 예상
스마트폰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 부진에 영국의 EU 탈퇴로 유럽의 수요가 둔화되고 북미시장이 포화되면서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이 더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특허침해 소송을 거는 등 중국업체들의 공세는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 3대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 비보, 오포는 각각 글로벌 점유율 3~5위를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제품이 없었던 상반기에 출하량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면에서 선전했으나 하반기엔 '아이폰7' 및 '아이워치2'와 전면전이 예고돼 있다. 실적이 부진한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본부도 하반기 인력 재배치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