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 힐러리, "5만 코딩 교사 양성 하겠다"

머니투데이 유경진 미래연구소 인턴 2016.07.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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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구상'(Initiative on Technology & Innovation)…차세대 기술 정책 공약 발표

미 대선 후보 힐러리, "5만 코딩 교사 양성 하겠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차세대 기술 정책을 공개하며 대선을 향한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디뎠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힐러리는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에 위치한 교육업체 갤버나이즈(Galvanize)를 방문해 ‘기술·혁신 구상’(Initiative on Technology & Innovation)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의 기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평소 차세대 기술 및 전문가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힐러리는 이번에 공개한 정책들에서도 그녀의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 후 100일 내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조항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실리콘 밸리에 유난히 러브콜을 보냈던 힐러리는 이번 정책에서도 어김없이 실리콘 밸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힐러리는 멘토링 육성사업 지원과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5만명 젊은 창업가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할 것도 약속했다.

더불어 사업을 시작하는 젊은 창업가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기간을 3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소도시나 지역사회를 위한 스타트업의 젊은 창업가 또한 최대 1만7500불(약 2018만원)까지 대출금 상환을 면제받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힐러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인터넷 사업과 컴퓨터과학 교육이다. 인터넷 사업은 그녀가 특히 심혈을 쏟는 조항이다.


힐러리는 2020년까지 미국 전역의 모든 가정과 일터에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항이나 기차역 등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망 보급에도 힘쓸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과 차세대 시스템 도입도 빠른 무선 인터넷 속도와 사물인터넷(IoT) 개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녀는 미래에 위한 투자에 있어 교육분야를 최고로 꼽았다. 특히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과 STEM 교육에 집중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딩 수업 등 컴퓨터과학과 관련된 수업을 신설하고, 향후 10년 동안 5만명의 컴퓨터 전문 교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육성된 전문 인력들은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현직 교사들을 보조해 추가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STEM은 S(과학), T(기술), E(공학), M(수학) 등 이공계열과 연관된 전공의 줄임말이다.

이어 힐러리는 오바마 현 정부의 컴퓨터과학과 관련된 교육 정책을 이어 받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 미국 전역에 걸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코딩 교육 의무화를 장려했다.

실제로 미국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코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설,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공학을 진로로 삼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하고 더불어 진로개발까지 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망중립성(Net neutrality) 방어도 그녀의 기술·혁신 정책 조항 중 한 부분을 차지한다. 힐러리는 정부가 개방된 인터넷을 보호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녀는 오바마 정부의 망중립성 원칙을 채택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결정을 적극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사이버 보안 강화, 저작권 법 강화 등의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올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힐러리가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우세를 보이고 있는터라 그녀의 차세대 기술 정책 공약이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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