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몰라줘서 미안" 아이가 그린 '그림의 비밀'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2016.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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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1>'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그림놀이 스케치북'

"엄마가 몰라줘서 미안" 아이가 그린 '그림의 비밀'


"그래서 어쩌라고? 말을 해야 알지, 쫌~"

몇 시간째 징징대는 4살 딸아이에게 그만 화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이는 제일 만만한 엄마인 저에게 온갖 짜증입니다.

아이는 속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밉고 엄마는 아이가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합니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대화가 안 되는 나이이거나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라면 더욱 더 난감해집니다.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그림놀이 스케치북',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 2권의 책은 이런 아이의 마음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줍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엄마가 몰라줘서 미안" 아이가 그린 '그림의 비밀'
8살 남자 아이가 그린 부모님 얼굴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이에게 부모님은 좋은 아빠, 나쁜 엄마일까요? 해설서에 나와있는 아이와의 상담내용을 읽으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빠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아이와 대화도 잘 하지 않습니다. 가끔 일찍 들어오면 늘 웃으며 대화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이야기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의 말풍선에는 '물음표'입니다. 엄마는 아이만 보면 늘 "숙제했어?" "밥 먹자" "게임 그만해" 이렇게 세 마디뿐입니다. 엄마는 늘 집에 있지만 명령하는 말투이고 잘 웃지 않습니다.

색으로도 아이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거나 성급한 아이, '노란색'은 밝고 유쾌한 성격이지만 질투심이 많거나 짜증이 많은 아이, '녹색'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 '밝은 파란색'은 긍정적이지만 '어두운 파란색'은 우울한 성향을 나타냅니다.

부모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늘 궁금합니다. 유치원, 학교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친구들과 사이는 좋은지, 요즘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인지. 종일 있었던 일들을 쉴새 없이 얘기하는 다소 수다스런(?) 아이라면 모를까, 아이의 속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 대신 그림을 그려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그림놀이 스케치북'에서 아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의 그림을 오린 뒤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설명해줍니다.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등 아이가 원하는 도구로 그림을 완성하면 해설서를 바탕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은 그림을 해석하는 팁을 알려줍니다.

◇ 아이마음을 보는 아이그림 + 그림놀이 스케치북 세트=김소울 지음. 꿈꾸는별 펴냄. 408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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