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토종 MSG(글루탐산일나트륨)의 원조' 대상그룹 미원이 해외에서 국내보다 2배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선 'MSG' 유해성 논란으로 매출이 제자리 걸음한 반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는 고속 성장했다.
미원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 역전한 것은 2005년이다. 해외에서 국내(760억원)보다 많은 95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이후 10년간 미원 국내 매출은 35.1% 성장한 반면 해외 매출은 111% 증가했다.
최성수 대상 글로벌본부 상무는 "미원 국내 매출이 2009년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6년째 큰 증감 없이 현상 유지 중"이라며 "국내 조미료 시장이 종합조미료, 자연조미료 등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1세대 발효조미료인 미원 매출이 급성장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대상그룹의 인도네시아 조미료 공장 전경/사진=대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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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최대 식품기업인 '인도푸드',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 인도네시아 법인 등 100여개 기업과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해 미원을 납품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매출액만 1000억원이 넘고 베트남에서 500억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미원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것은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차이가 커서다. 국내에선 20여년간 MSG 유해성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선진국에서도 MSG 사용이 보편화 돼 있다. 197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우고 일찌감치 현지 영업에 나선 것도 한 요인이다.
최 상무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에는 외국기업에 대한 반감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영업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대도시만 고집하지 않고 섬지방과 산간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