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 '사냥' 안성기·조진웅,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2016.06.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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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봉한 영화 '사냥'의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다. 조진웅과 안성기는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총을 쏘고 피를 흘리며 뛰어다닌 결과가 이렇다면 말이다.



'사냥'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산에서 발견된 금맥을 차지하려 산에 오른 엽사 무리들(조진웅 외)과 엽사 무리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냥꾼 기성(안성기)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여기에 여러 양념을 추가했다. 탄광 광부였던 기성의 비밀스러운 과거, 또래에 비해 지능이 낮은 소녀 양순이(한예리)와 기성의 관계, 탐욕으로 인해 점차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엽사 무리들의 변화상 등이다.



양념을 쳤지만 심심하다. 비밀스러운 과거 이야기가 그리 매력적이지도, 설득력 있지도 않다. 게다가 너무 빠른 장면 전환, 불친절한 연출과 편집 때문에 미처 이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23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나온 질문들이 이를 증명한다. '엽사들이 왜 산에 올라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기성이 고라니를 뜯어먹는 장면에 담긴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 '맹실장(권율)이 변화한 계기에 대해 설명해달라' 등 영화의 주요장면, 설정에 대한 보충설명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주연배우 안성기는 "이 영화는 몇 번 봐야 된다"며 "영화를 두 번씩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요즘 가장 '핫한' 배우 조진웅이 출연한다는 점, 두 사람이 고생고생하며 열연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번 보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영화 '사냥'은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손현주 등이 출연하고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의 이우철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사냥'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사냥'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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