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M'의 마력, M550d의 달리기 본색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6.07.02 06:13
글자크기

[시승기] BMW 5시리즈 'M' 퍼포먼스 차량...고성능차 특유 가속감, 연비도 준수

M550d xDrive 외관/사진제공=BMW코리아M550d xDrive 외관/사진제공=BMW코리아


BMW '5시리즈'는 전세계에서 660만 대 이상 판매된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절대강자다. 2010년 6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지난해 9월 국내에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가 들어왔다. 'M550d xDrive'는 당시 새롭게 추가된 모델로 5시리즈 최초의 고성능 'M' 퍼포먼스 차량이다.

외견상 M550dxDrive와 BMW 5시리즈와 차이를 발견하긴 쉽지 않다. 후미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M550d' 엠블럼과 타이어를 감싸고 있는 앞쪽 휀더(fender)의 'M' 로고가 고성능의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로 들어가도 5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센터페시아의 구성도 일반 5시리즈와 유사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적용된 'M 전용' 디테일이 넘쳐난다. 기어봉에 선명한 'M 엠블럼'이 먼저 눈에 띄었다. 전용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묵직하고 손에 착 달라붙었다. 계기반은 주행모드에 따라 색감이 바뀐다.

고성능 'M'의 차별성은 시동을 켜고 달릴 때 비로소 실감이 된다. M550d xDrive 심장은 3.0ℓ 직렬 6기통 엔진과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빚어내는 힘으로 펄떡거린다. 트윈 터보차저를 3개나 내장한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돼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평소에는 2개의 터보차저가 작동하다 RPM 바늘이 2600을 넘어가면 터보차저 3개가 힘을 뿜는다고 한다.



M550d xDrive 실내/사진제공=BMW코리아M550d xDrive 실내/사진제공=BMW코리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고성능 특유의 '으르렁거림'이 느껴진다. '웅' 하는 초기 엔진 배기음만 빼면 가솔린차 못잖게 정숙한 느낌이다. 진동이나 소음 등 거슬림이 적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급가속을 하면서 'M'의 본색이 드러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4.7초에 불과하다. 발끝에 조금만 힘을 주면 거침없이 튀어나간다. 즉각 반응하며 내달리는 탓에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뒤로 쏠리는 일이 다반사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스포츠카와 같은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동승자가 주행모드 변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고속구간에서도 안정적이다.

고속 코너구간에서도 일품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고 머뭇거림없이 안정적으로 치고 나간다. 사륜구동(xDrive)의 장점을 살려 구동력이 앞뒤 차축에 전자제어식으로 적절히 배분되고 트랙션(접지력)과 방향 안정성을 높인 덕분이라고 한다.


이 정도의 달리기 실력과 견주면 연비도 상당한 수준이다. 도심 10.4km/ℓ, 고속도로 13.9km/ℓ, 복합 11.7km/ℓ다. 시승구간인 500km 이상을 달리면서 찍힌 실연비는 11.0km/ℓ. 도심과 산악 오르막길 구간 등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준수하다. 가격은 1억1920만 원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