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자산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해볼까

머니투데이 이진아 미래에셋증권 광나루지점장 2016.06.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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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이진아 미래에셋증권 광나루지점장

소액자산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해볼까


지난 6월 9일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됐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감안한 결정이지만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예금에 두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시장에 투자하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올라와 고민이다. 이러한 금융 환경 때문에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헤지(hedge)는 울타리라는 뜻 외에도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접하는 해외 헤지펀드들은 공격적인 운용 전략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본래 헤지펀드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헤지펀드 시장이 열린 시기는 2011년 말이다. 현재 헤지펀드 시장의 규모는 5조원으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말까지 3조30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5조원을 넘어섰다.

초창기에 헤지펀드는 주로 기관투자자 혹은 극소수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 운용사 설립 요건이 완화되고, 최소 가입 금액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와 공모 주식형 펀드의 상대적인 부진 속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낮은 변동성과 우수한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자금의 유입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헤지펀드의 주된 운용 전략으로는 롱숏, 메자닌, 비상장주식, 공모주, 이벤트드리븐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운용 전략에 따라 연 5~10% 수준의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소득은 과표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우려하는 투자자에겐 더욱 안성맞춤이다.

그렇다면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기회는 없을까? 헤지펀드 가입자격이 1억원으로 낮춰지긴 했으나, 소액 개인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다행히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500만원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뒀다. 또한 공모형 재간접펀드 형태로 여러 헤지펀드를 편입해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물론 헤지펀드가 절대수익을 추구한다고 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공시제도와 국민연금의 대차거래 중단도 헤지펀드 운용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방식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운용정보, 과거 성과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운용이력이 길지 않은 신생 헤지펀드가 많기 때문에 단기성과가 우수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운용사의 철학, 펀드매니저의 이력, 운용 전략 등을 고려해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래하는 금융회사의 자산관리사나 언론매체 등을 통해 꾸준히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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