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안전처 찾는 투자자 "英 부동산 버리고 亞 부동산 찾을 것"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6.06.28 14:52
글자크기

[브렉시트쇼크]블랙록 "10년간 英 부동산 가치 10%↓" 亞 부동산 안전처로 급부상

新안전처 찾는 투자자 "英 부동산 버리고 亞 부동산 찾을 것"


브렉시트를 계기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영국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뜨는 형국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블랙록이 내놓은 투자노트를 인용, "런던 중심가의 물량 과잉공급으로 인해 향후 10년동안 영국의 상업 부동산 가치가 1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랙록은 "세입자 수요가 줄고 단기임대 쪽으로 수요가 전환될 것"이라며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은 영국 자산을 보유하는 데 대한 더 큰 보상 및 프리미엄을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프류 제프리의 애널리스트은 리스본조약 50조에 의거해 탈퇴 절차를 밟는 2년동안 런던 내 사무실 임대량이 18%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당시 프류는 투자노트에서 "런던이 '패스포팅' 기능을 잃으면서 런던에서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매우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선 영국의 침체가 아시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그룹의 헨리 친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자) 자금은 안정성을 제공할 나라를 찾을 것"이라며 "이미 성숙되고 개발된 시장에 또 다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해 변동성이 심해진 영국 부동산 시장을 피해 투자자들이 싱가포르나 홍콩, 호주 등지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과잉물량과 높은 가격의 역풍을 맞은 지역들로 브렉시트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게되는 셈이다.


일본도 각광받는 투자처 중 하나다. 아카기 타케시 존스랑라살르(JLL)의 국가 담당자는 "전세계가 일본을 피난처 또는 안전처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럽에서 투자처를 찾던 아시아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파운드화 폭락과 영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매력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친은 "낮은 금리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영국)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며 "이른 시간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영국이 새로운 (투자)가치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부동산 회사 덱스터스가 국민투표 당일에만 런던에서 수십건의 부동산을 거래했다"며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이 런던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