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롯데장학재단 압수수색…신영자 소환 전 혐의입증 만전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6.06.28 14:52
글자크기
검찰이 지난 10일 롯데호텔 본사를 압수수색했다./사진=뉴스1검찰이 지난 10일 롯데호텔 본사를 압수수색했다./사진=뉴스1


'정운호 게이트'에서 불거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여)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재단 내 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빌딩에 위치한 롯데장학재단 내 L씨 사무실과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L씨는 신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 2일엔 신 이사장 자택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신 이사장 아들 장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BNF통상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된 증거물을 토대로 신 이사장의 혐의점을 정리한 뒤 빠르면 이번주 중 그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의 이사로 있으면서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청탁을 받고 매장 입점을 허락해준 대가로 10억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근 사건 관련자들에게서 신 이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60), 이모 BNF통상 대표 등은 검찰 조사에서 "신 이사장의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면세점에 들어오도록 했고 매장 위치도 그쪽에 유리하게 변경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면세점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핵심 증거를 인멸하는 데 신 이사장의 지시가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만큼 신격호 총괄회장(94)의 장녀인 신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