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펀드 1억 존리 "月150만원으로 80억을"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6.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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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대신 노후위해 주식사라"

장기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증시급락이 매수기회라는 입장을 또다시 내놓았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에 중소형주에 장기투자하는 펀드를 1억원어치 샀다고 28일 소개했다.

리 대표는 "과거 정치적 이슈로 증시가 급락할 때를 돌이켜보면 매수기회였다는 걸 알게된다"며 "심리 문제일 뿐 기초여건(펀더멘털) 자체에 영향을 주는 건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펀드 1억 존리 "月150만원으로 80억을"


리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자녀를 위한다면 과도한 사교육보다는 이같은 이슈가 있을때마다 주식을 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 설파하던 '노후를 위해 주식을 사라'는 원칙을 언급했다. 리 대표는 "매월 사교육비로 나가는 150만원을 우리가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된 한 회사에 20년간 투자했다면 80억원이 됐을 것"이라며 "80억원이면 자녀의 미래도 보장되고 부모도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주식에 투자하는 쉬운 방법으로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DC)형으로 선택하고 연금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직원들도 리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형에서 DC형으로 바꾸고 월급의 일정부분을 떼 메리츠코리아스몰캡 등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에 골고루 가입하도록 했다. DB형은 정해진 수준의 퇴직급여를 받고 DC형은 근로자가 선택한 운용결과에 따라 퇴직급여를 받게 된다. 특히 젊을수록 DC형을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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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대표는 "나 역시 30년 전 미국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부터 미국의 퇴직연금제도인 401(k)를 통해 많은 혜택을 봤다"며 "당시에는 월급도 많지 않았지만 매달 월급의 10%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계좌를 들여다보면 당시 얼마되지 않던 돈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다"며 "장기투자의 무서움을 실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금보장에 연연하기 보다는 퇴직연금도 나의 자본이기 때문에 노동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을 시켜야 한다"며 "노후자금을 은행에서 잠자게 하지 말고 동업하고 싶은 기업,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는 기업을 골라 장기투자하라"고 말했다.

펀드를 선택할때는 △펀드매니저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지 △수수료와 보수 등 비용 △펀드의 규모(통상적으로 최소 100억원 이상) 등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 대표는 전국 곳곳을 강연하러 다니면서 '주식투자는 너무 위험한데 괜찮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리 대표는 △여유자금 △분산투자 △장기보유라는 몇가지 규칙만 지키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여유자금이 없어서 주식투자를 못한다는 질문에 대해 "여유자금이 없는 게 아니라 노후준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지적하며 "가장 먼저 수입의 일정부분을 주식투자에 할애하고 소비를 최대한 줄여 미래를 위해 만드는 자금이 바로 여유자금"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얼마 안 된 지난 27일 리 대표는 저서 '엄마, 주식 사주세요'를 출간해 주식투자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소개했다. 책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애들을 교육시키느라 노후 준비를 못했다'는 부모들의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워서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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