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수술 후 병원 회복실에서 장난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최강희(위). 연예인으로서는 최강희가 최초로 골수를 기증했으며 배우 김지수(왼쪽하단)와 개그맨 정명훈이 바톤을 이어받았다./사진=김숙 블로그, 나무엑터스, 스타뉴스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한 故김성민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죽음을 아름다운 나눔으로 승화한 고인처럼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점화되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두지 않고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낸 이들이 있다. 2007년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배우 최강희가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1999년 골수 기증에 서약한 최씨는 2007년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식 수술 후 최강희의 친한 친구인 개그맨 김숙이 회복 중에도 발랄함을 잃지 않고 있는 최씨의 모습을 공개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2010년엔 개그맨 정명훈이 소아암 투병 중인 5세 아동에게, 2011년엔 배우 김지수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10대 남학생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정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픈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아이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는 두 번, 세 번이라도 줄 수 있다"며 나눔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뇌사 판정을 받은 故 석광렬(왼쪽)과 홍종명은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나누어주고 별이 되었다./사진=나무위치, 홍종명 앨범 커버이미지
1990년대를 향유했던 각종 드라마 OST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홍종명은 2012면 12월28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고 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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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나타샤 리차드슨(오른쪽)은 세상을 떠나며 간, 심장, 신장을 기증했다. 한편 故정다빈은 생전 장기기증의 뜻을 밝혔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사진=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스틸컷, 플리커
한편 장기기증의 뜻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활동 당시 선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배우 정다빈은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 시 장기기증에 서약했었다. 하지만 2007년 2월10일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당시 사망 소식이 늦게 알려져 장기기증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각막의 경우 사후 4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기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