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도 뚫었다…이디야 '비니스트' 질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6.06.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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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네스카페·루카스나인 이어 인스턴트 원두커피 4위…"가성비 최고" 입소문, 올 상반기에만 50억 매출

이디야의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이디야의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


커피전문점 이디야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비니스트'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디야 매장 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커피'라는 인식이 확산돼 판매량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 '비니스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 212% 늘었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점유율 2.7%로 업계 4위권이다.



대형마트·편의점도 뚫었다…이디야 '비니스트' 질주
◇대형마트·편의점도 뚫었다…유통채널 3위 맹추격=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규모는 1800억원 규모다. 믹스커피가 놓여 있던 사무실과 주방을 스틱원두커피가 점령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2년 800억원, 2013년 1300억원, 2014년 1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시장 선도제품은 점유율 84%의 동서식품 '카누'다. 2011년 출시된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출시 첫해 2억3000만개에서 지난해 7억4000만개로 판매량이 3년새 3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500억원이 넘는다. 이어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가 점유율 7%, 남양유업 (509,000원 ▲9,000 +1.80%) '루카스나인'이 5%로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2년 '비니스트'를 론칭한 뒤 줄곧 자체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이디야가 대형마트 문턱을 넘은 것은 2014년이다. 이마트 매장에 입점한지 2년만에 전국 148개 매장에 제품을 넣고 있다. 지난해부터 롯데마트 110개 매장에도 입점했다. 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

이디야 '비니스트' 매출은 지난해 33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를 밑돌았다. 올해는 6월 현재 매출액이 50억원을 넘어 점유율 3%를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는 목표액 1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카누'와 '네스카페 크레마', '루카스나인' 다음이다. 카페베네 '마노 디 베네', 할리스 '카페투고' 등 커피전문점 제품이 이디야에 앞서 대형마트에 진출했지만 매출액은 미미하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비니스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이마트, 롯데마트에 전용 코너가 생겼다"며 "올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면 3위권 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성비 최고' 재구매율 높아…"비니스트 더 키운다"=이디야 '비니스트'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은 마니아 고객층 때문이다. 유명 모델을 앞세운 경쟁사와 달리 광고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 기대 이상 좋은 게 비니스트의 장점"이라며 "한번 맛 보면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했다.

비니스트 1박스(1g×50개입)가격은 9100원으로 스틱 1개당 182원이다. 카누(0.9g, 190원), 네스카페 크레마(1g, 200원), 루카스나인(2.3g, 330원) 보다 저렴하다.

소비자 반응을 제품에 반영한 것도 성장 발판이 됐다. 비니스트는 당초 '비니스트25'(2g×25개입)라는 브랜드로 출시됐지만 사무실에서 쓰는 종이컵 사이즈에 비해 용량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디야는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비니스트'를 2~3년내에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콜롬비아·에콰도르 커피로 제조하는 기존오리지널·마일드 제품 외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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