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협력사도 허리끈, 임금삭감 나서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6.06.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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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협력사 쏘테크 평직원 임금 10% 깎아 재계약 추진

삼성중공업 (9,430원 ▼20 -0.21%) 설계 협력업체 쏘테크가 다음달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여파가 협력사까지 번진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 거제에 위치한 조선·해양 설계회사 쏘테크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



직급별 삭감률은 △대표 30% △팀장급 20% △과장급 15% △사원·대리급 10%로 정해졌다. 상여금은 50% 삭감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협의회를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삭감된 임금은 당장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직원들과 맺은 연봉계약을 백지화하고 삭감된 연봉이 적용된 새 계약을 준비 중이다.



특·잔업 폐지도 공식화된다. 지난해부터 회사 내부에서 소문이 돌던 이야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전에도 직원들은 특·잔업을 하고도 회사에 청구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쏘테크의 매출은 주로 삼성중공업의 설계 부문에서 나온다. 사실상 삼성중공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여파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이 임금 전액을 반납하는 등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20%까지 반납토록 했다. 부장급은 20%, 과장급은 15%, 사원급은 10%를 반납키로 했다. 임금 반납 적용 시점은 과장급 이상은 다음달부터, 사원 및 대리급은 내년부터다.


쏘테크는 지난해 말에도 '위기극복을 위한 대표이사 메시지'를 통해 자구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방안에는 △설계부문 신규채용 중단 △긴급 돌발 프로젝트 제외한 특·잔업 폐지 △무급휴직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 매출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쏘테크로서는 삼성중공업의 경영 위기 여파에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올 초 여러 자구안을 실시했지만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쏘테크는 최근에 규모가 급격히 커진 회사라 간부급이 별로 많지 않다"며 "사원급의 수가 많아 사원급의 연봉에도 손을 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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