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첫 대출 프로젝트 확정…내년 총회 제주도서 개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6.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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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5억900만달러 대출 사업 확정…내년 총회 개최지 '제주도'로 결정

아시아 인프라 시설 확대를 위해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AIIB가 첫 대출 프로젝트 사업으로 5억900만달러 규모의 4개 사업을 확정했다. AIIB는 또 내년 6월 제2차 연차총회 개최지로 한국 제주도를 확정했다. 아시아 인프라 시설 확대를 위해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AIIB가 첫 대출 프로젝트 사업으로 5억900만달러 규모의 4개 사업을 확정했다. AIIB는 또 내년 6월 제2차 연차총회 개최지로 한국 제주도를 확정했다.


중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 후 처음으로 5억900만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젝트 4건을 승인했다. 또 한국 제주도는 내년 AIIB 제2차 연차총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25일 AIIB는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제1차 연차총회를 열고, 방글라데시 전력시설 확장(1억65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슬럼가 정비(2억1650만 달러),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1억 달러), 타지키스탄 국경도로 개선(2750만 달러) 등 4개 대출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총 5억900만달러(6900억원) 규모로 방글라데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의 사업은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공동 추진한다. AIIB는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다국적 금융기관과 손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금액이 가장 크고, 970만명의 현지민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슬럼가 정비 사업은 WB와 공동 진행한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이번 투자 사업은 해당 지역의 심각한 인프라 파이낸싱 격차를 줄이고, 지역 연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올해 전체 대출 사업 규모를 12억 달러로 잡아, 연내 추가로 사업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AIIB 57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한국의 건설사들이 AIIB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이번 AIIB 대출 프로젝트 지원국에서 사업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IIB 대출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연차총회 참석 차 베이징을 찾은 유일호 부총리는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AIIB 대출 프로젝트에서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IIB는 이번 총회에서 내년 6월 열리는 제2차 연차총회 개최지로 한국 제주도를 확정했다. 제주도는 인천시와 차기 총회 개최지로 경합을 벌였는데 최종적으로 개최지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16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AIIB 총회에서 57개 회원국 대표단만 1000명 이상이 제주도를 찾을 전망이다. 전 세계 은행 등 금융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2000명 이상 방문이 기대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제주도가 내년 AIIB 연차총회 개최지로 확정돼 힐링의 섬, 제주도의 국제적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내년 총회 개최지 대표 자격으로 AIIB 총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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