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 롯데株 하락세 주춤…케미칼은 상승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06.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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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과매도 국면..투자 기회 삼아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확대되면서 서씨와 롯데 계열사 간의 부동산 거래가 의혹을 받고 있다. 서씨가 지분을 가진 유기개발 소유의 유기타워에는 롯데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되어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기타워 모습. 2016.6.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확대되면서 서씨와 롯데 계열사 간의 부동산 거래가 의혹을 받고 있다. 서씨가 지분을 가진 유기개발 소유의 유기타워에는 롯데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되어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기타워 모습. 2016.6.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연일 강도높게 이어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롯데 그룹주 하락세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등 일부 계열사는 상승 전환 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들 모두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악재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롯데케미칼 (107,500원 ▼200 -0.19%)은 전일대비 2.5% 상승한 2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 상승한데 이어 이틀째 강세로 마감했다.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미국 화학회사인 엑시올 인수 철회 이슈로 지난 7~8일 이틀 새 5% 넘게 하락했지만 펀더멘탈 훼손이 없고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 12% 수준을 감안한 적정 주가는 33만원 수준인데 최근 이슈로 25만원까지 하락한 것은 과매도권에 해당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기회"라고 조언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는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황 연구원은 "대규모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강세 수혜가 나타나며 당초 기대보다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지난해 11월에도 삼성화학 계열사 고가 인수 등의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 1.0배가 지지선이었다"며 "현재 PBR 1배는 26만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도 이날 1.19% 내려 마감했다. 전일 1.2% 상승하며 5거래일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시장 하락세 여파로 다시 반락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고 롯데손해보험도 0.95% 내렸다. 롯데 하이마트는 1.3%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CJ 등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현재 롯데그룹주 하락세를 투자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 훼손이 크지 않다고 가정하면 롯데그룹주 밸류에이션(PBR)은 2009년 이후 저점 수준에 있다"며 "기본적인 가치를 벗어난 부분은 충분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Trailing(현재) PBR은 0.38배로 성장을 가정하지 않은 이론PBR 0.39배보다 낮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의 현재 PBR은 각각 1.06배, 1.05배다. 양 연구원은 "지난 2013년 5월 비슷한 이슈가 있었던 CJ이 경우도 한달새 20%정도 하락한 후 횡보하다가 점차 가치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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