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前 옥시대표,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

뉴스1 제공 2016.06.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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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부작용 드러나는데도 판매 유지…'인체무해' 허위광고 혐의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존 리 옥시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6.6.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존 리 옥시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6.6.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존 리 전 옥시레킷벤키저 코리아 대표(48)가 16일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섰다.

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4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한마디하라' 등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을 그대로 지나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리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4일 리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 외국계 임원에게 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전 대표(68·구속기소)가 물러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 코리아 대표직을 맡았던 한국계 미국인이다. 현재는 구글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유해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만든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계속 제품을 판매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제품 겉면에 '아이에게 안심'이라고 표시하는 등 거짓으로 광고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옥시제품으로 인해 사망자 73명 등 총 181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리 전 대표 시절 제일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존 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또다른 외국계 임원 거라브 제인 전 옥시 한국지사 대표는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그는 한국에 입국해서 검찰조사를 받을 만한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등 이유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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