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서 '북핵 압박'·'3국 맞춤형 경협' 성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06.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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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MOU 경제분야 76건 포함 총 82건…1:1 상담회로 43건 820억원 실질 성과

아프리카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아프리카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부터 6월1일까지 6박7일 간의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프랑스로 떠났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프리카 대륙 방문인 이번 순방을 통해 '북핵 고립 외교'를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나라별 맞춤 3색 경제회교를 통해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북핵 압박 외교,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장

박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북핵 저지 공조 약속을 이끌어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이지만 북한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에티오피아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같은 편이라고 못박은 것은 북한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전망이다.

우간다 방문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치안 협력 중단을 이끌어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우간다 정상회담에서 "우간다는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분야의 협력 중단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케냐에서도 북핵 규탄과 함께 대북제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 약속을 받아냈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31일 한·케냐 정상회담에서 "케냐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간다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우간다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

◇3개국 '맞춤형 경제협력' 성과…경제분야 76건 등 MOU 82건 체결

아프리카는 10억 인구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구 최후의 성장 동력'으로 불린다. 특히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한 동아프리카 3개국은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3~4% 수준을 기록하는 동안 평균 5~6%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매우 커서 세계 경제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에피토피아·우간다·케냐 3국 각각의 특색에 맞춰 섬유·농업·에너지라는 3색 경제외교로 '맞춤형 경제협력'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선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에티오피아는 '한국섬유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동쪽 74㎞에 위치한 아다마공단에 1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섬유제품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수출시 관세가 면제된다.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부여된 무관세 특혜 덕분인데 이를 통해 한국 섬유기업의 대미·대EU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간다에서는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 지도자 양성기관인 농업지도자연수원을 설치, 대아프리카 농업증진 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케냐에서는 4억3000만달러(약 5120억원) 규모의 지열발전소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케냐가 올해 입찰예정인 총 210㎿ 규모 지열발전소 3기 수주에 현대 엔지니어링이 도전장을 내밀은 가운데 전력·원자력 MOU 체결로 수주 지원에 나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우간다 음피지 농업지도자연수원 개원식에 참석한 뒤 코리아에이드 사업현장 시찰을 했다. (청와대) /사진=뉴스1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우간다 음피지 농업지도자연수원 개원식에 참석한 뒤 코리아에이드 사업현장 시찰을 했다. (청와대) /사진=뉴스1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그동안 우리가 아프리카 시장에 상당히 소홀했던게 사실이지만 동아프리카 3국과 경제분야 76건를 비롯해 총 82건의 MOU를 체결함으로써 교역·투자, 산업협력, 인프라, 에너지, ICT,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상 최대의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MOU는 부문별로 교역·투자·산업협력이 20건, 인프라·에너지 14건, ICT·과학기술 19건, 복지보건의료 13건, 새마을운동·농촌·농업 10건, 기타 6건이다.

동아프리카 3국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총 28억달러 규모의 12건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게 됐다.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3개국에서 열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51개사가 아프리카측 바이어 512개사와 상담을 진행, 총 43건 6877만달러(약 820억원)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보건, 음식, 문화를 포괄하는 새로운 방식의 복합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의 국가별 사업 출범식에 참석하면서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복지향상에 대한 우리의 기여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의 청년고용 기회를 증진시킬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과 올해 AU 평화기금 200만달러 기여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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