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돈이 없어서…" 상여금 지연 지급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6.05.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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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생산직 대상 상여금 자금사정 어려워 지급 어렵다…노조 반발에 저녁 뒤늦게 지급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용접공이 작업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용접공이 작업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경영악화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 (32,050원 ▼1,150 -3.46%)이 상여금도 제때 하지 못했다.

31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사원과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급키로한 상여금을 자금사정이 어려워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했고 회사는 오후 늦게서야 다시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대우조선은 사원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일정비율을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대리급 이상 직책은 연봉제를 적용받아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오전 11시쯤 자금사정이 어려워 상여금 지급이 어렵다고 연락했다"며 "노조에서 원칙대로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냈고 회사에서 오후 늦게 다시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에는 종업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을 이유로 자사주 196만5750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직원은 1인당 150주를 지급받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상여금 지급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주 중 채권단에 3조41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이번에 낼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조5000억원 지원을 받는 대신 1조8500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대우조선은 향후 5년간 1200명 직원을 추가로 감축하고 사무직과 생산직 급여도 10~20% 줄인다. 하반기부터는 경비절감을 위해 전 직원에게 한달 무급 휴가를 주고 연·월차 의무사용을 권고한다. 일요일에는 야드를 아예 닫는 등 특근 비용 감축도 실시한다.

다음달부터는 4급 이하 직원에게 상여금 지급이 없어지고 올해 신입 사원 연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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