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환경규제, 친환경 관련주 뜬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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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종합대책 등 환경 규제 늘어..주목할 종목은?

정부가 미세먼지 종합대책 마련을 추진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친환경 산업과 관련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동 등 환경 관련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기차, 에너지절감 산업, 탄소배출권 관련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산업의 경우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0일 한양이엔지 (18,990원 ▲10 +0.05%)는 전일대비 0.32% 내린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공정 가운데 화학약품 공급장치 등 유틸리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특히 반도체 폐가스와 케미칼을 중화시키는 스크러버 제조업체인 CSK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체들의 증설과 관련해 수주 증가 가능성에다 반도체 폐가스 중화 등 친환경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51% 상승했다.

DNT(디나이트로툴루엔)업체인 휴켐스 (19,410원 ▼250 -1.27%)도 올 들어 주가가 29% 상승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휴켐스는 탄소배출권을 대량 보유한 몇 안되는 업체로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배출권을 팔려는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휴켐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4월 톤당 1만100원이었던 탄소배출권 가격은 5월 현재 2만300원까지 2배로 올랐다. 휴켐스는 지난해 94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했고 올해는 약 180만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앞서 환경부가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세먼지 대책으로 디젤차 규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테슬라 차세대 전기차 출시 관련 이벤트도 관련주 모멘텀을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만도, 한온시스템 등 테슬라와 협력 가능성이 부각된 차 부품주들은 이달들어 16%씩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정부가 공공기관 신축시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에너지 관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BEMS,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효율화 관련 업체들의 성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스마트그리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누리텔레콤, BEMS 부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아이콘트롤스, 포스코 ICT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에너지 규정을 정기적으로 개정하는데 최근 그 주기와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 섹터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 기후체제인 파리협약 체결 이후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친환경과 관련한 산업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반적인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자리잡은 업체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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