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효과'…원/달러 환율 12.5원 오른 1191.8원 마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5.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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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대폭 상승(원화 약세)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5원 오른 1191.8원에 마감했다. 1187.3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왔으나 달러 강세를 되돌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장중 위안화 고시환율이 대폭 절하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45% 절하된 달러당 6.574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11년 2월 24일(달러당 6.5795위안)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대비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거래일 대비 원화 1.0%, 유로화 0.8%, 엔화 1.4%, 파운드화 0.5%, 호주 달러화 0.9%, 싱가폴 달러화 0.6%, 대만 달러화 0.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0.5%, 태국 바트화 0.3%, 필리핀 페소화 0.1%, 말레이시아 링깃화 0.8%, 인도 루피화 0.4% 각각 절하됐다,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 마감가 기준)은 100엔당 1070.9원으로 전일대비 3.68원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에 따라 달러가 크게 강세를 보인 데다 위안화 약세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예상보다 큰 편이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185~1195원 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지만 향후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낼 경우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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