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훈풍…日닛케이, 한달만 1만7000선 회복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5.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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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마감] 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며 달러 강세·엔화 약세…日 수출주 호재

30일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에 힘입서 1% 넘게 급등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올 여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가 강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일본 수출주에 호재가 됐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39% 오른 1만7068.0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달여 만에 1만7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토픽스는 1.19% 상승한 1366.01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3시09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36% 오른(엔화가치 하락)한 1달러당 111.27엔을 기록 중이다.

오가와 요시노리 오사칸증권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견고해졌다는 방향으로 시장의 반응도 바뀌고 있다"면서 "비록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어도 증시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 전망은 달러 강세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FRB가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 다음 몇 달 동안 이런 움직임(금리 인상)은 적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가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외의 자리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설명이다.

한편 개장 직전 발표된 일본의 4월 소매판매는 정체했다. 민간소비가 지지부진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을 연기하고자 하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4월에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 수치도 기존 1.4%에서 1.5%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전년대비로는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예상치인 1.2% 감소를 웃돈 것이다. 직전월 수치 역시 1.1% 감소에서 1.0% 감소로 소폭 올랐다.

미야메 코야 SMBC니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이 지지부진하면서 민간 소비도 정체했다"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는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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