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 발생하는 실내 대기오염에 연간 430만명 사망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6.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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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 발표, 석면…납 노출에 연간 10만7000명, 65만4000명 목숨 잃어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430만명이 사망한다는 국제기구의 발표가 나왔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2차 유엔환경총회(UNEA) 고위급 원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건강과 환경, 건강한 사람'(Healthy Environment, Healthy People)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생물다양성협약(CBD) 등이 보고서 작성에 함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사망자의 23%인 1260만명이 대기오염, 화학물질, 기후변화 등 환경 영향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28%)와 서태평양(27%)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환경위험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은 대기오염으로 나타났다. 매년 700만명이 질 나쁜 대기에 노출돼 사망했다.



이 가운데 단순히 식사를 위한 1차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공기오염으로 사망한 인원은 430만명에 달했다. 특히 난로 근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여성과 어린이가 희생됐다.

유엔환경계획은 "가정 등에서 검댕과 기타 오염물질을 줄이고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기준치를 WHO 권고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설사병의 58%는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염된 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350만명에 달한다. 이는 14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의 14%에 해당되는 수치다.


아울러 연간 10만7000명이 석면에 노출돼 사망했으며 2010년엔 65만4000면이 납 성분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유넵은 밝혔다. 196개 국가 중 36%인 70개국이 페인트에 납 성분 사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납 함량을 조사해 인증하는 국가는 17곳뿐이다.

유엔환경계획은 "가솔린에서 납 성분을 제거하면 매년 백만명의 미숙아 사망을 구제할 수 있다"면서 "태양, 풍력, 수력 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오염에 의한 건강 및 환경 영향이 3~10배 낮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수석대표로 유엔환경총회에 참석한 남광희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은 생활화학제품 흡입독성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제품에 대한 관리가 크게 강화됐다"며 "모든 신규 화학물질과 510종의 기존 화학물질을 제조·수입하는 경우 사전에 유해·위해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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