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1만4000대 수출과 맞먹는 '로타리' 경제효과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5.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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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월1일, 사상 최대 규모 마이스(MICE) 행사인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열려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장에서 한 외국인(가운데)이 조선의 왕과 왕비로 분장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장에서 한 외국인(가운데)이 조선의 왕과 왕비로 분장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925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1800명의 고용유발효과. 사상 최대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이하 로타리 대회)의 추정 경제 효과다. 이번 대회는 마이스 관광 산업이 이제는 명실공히 국가 차원의 '중요 산업'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전 세계 160개 국가에서 5만여 명(내·외국인 각각 2만5000여 명)이 참가한 로타리 대회는 2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식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오는 6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제107회 세계 대회는 로타리가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 최근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날 정치적 발언은 배제하고 로타리와 유엔의 파트너십 내용으로만 기조연설에서 나선 반 총장은 "국제 로타리클럽과 UN은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한다"며 "소아마비와의 싸움의 맨 전선에서 활동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매년 각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이 대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참가하는 회원들이 봉사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동료애와 결속을 다지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로타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989년 88올림픽이 끝난 후 한 차례 열린 바 있지만 그때는 이번보다 규모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킨텍스를 본부로 서울 및 경기 전역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로타리 클럽 회원들은 개막식 하루 전인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3K 평화의 걷기'를 열어 5000여 명이 자국 전통 의상을 입고 함께 걸었다. 마지막 날에는 가수 싸이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로타리 대회의 생산유발효과가 292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쏘나타 1만 4000대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경제적 효과는 1584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267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800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및 광화문에서 국제 로타리 ‘3K평화의 걷기’가 진행됐다. 행진에는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내외국민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에델만코리아지난 28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및 광화문에서 국제 로타리 ‘3K평화의 걷기’가 진행됐다. 행진에는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내외국민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에델만코리아
이는 로타리 대회 참석 외래 방한객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을 일반 외래관광객보다 훨씬 높게 잡아 산출한 결과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이스 참가 외래 관광객은 일반 외래 관광객이 1700여 달러(약 200만 원)를 사용할 때 1.8배에 해당하는 3100여 달러(약 370만 원)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마이스 산업의 경제 효과는 총 지출비용 12조 565억 원, 생산 유발효과 22조 1911억 원이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조 6796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15만 6000명에 달했다.

행사에서 얻어지는 즉각적인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마이스 행사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외래방한객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고 이후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소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행사를 앞두고 제주도·DMZ 투어 등 25개의 관광 상품을 만들어 홍보 및 판매에 돌입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타리 대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고, 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한국 여행을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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