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청사 깃발/사진=뉴스1
제인 전 대표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피해자들의 부작용 호소 글을 지웠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7일 "변호인을 통해 제인 전 대표와 소환일정을 조율했지만 전날 불응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싱가포르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아태지역 8개 국가를 총괄하고 있는데 "업무가 바빠 시간을 낼 수 없다"고 검찰에 전했다.
제인 전 대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동안 옥시를 이끌었다. 앞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마케팅부문 부서장을 역임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인 전 대표는 상당 기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중요한 업무를 맡았는데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생산과 관련해서도 확인해야 할 혐의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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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구속기소된 조모 서울대 교수(57)에게 뒷돈 1200만원을 건넨 주체로 보고 있다. 조 교수는 옥시의 요청으로 '제품과 소비자들의 폐 손상은 관련 없다'는 취지의 거짓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조 교수에게 실험 의뢰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제인 전 대표로 드러난 상황이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 소환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레킷벤키저 측과도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입장이라고 한다. 제인 전 대표 역시 개인적으로 한국인 변호사를 선임했다.
검찰은 옥시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해 판매한 과정에 대한 수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증거 조작' 수사는 제인 전 대표의 조사가 이뤄지고 난 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