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인스타그램 광고, 숨은 조력자 있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6.05.30 03:00
글자크기

페북 코리아 서흥교 크리에이티브숍 팀장 "브랜드 정체성 내세워 영감 줘라"

페이스북 코리아의 서흥교 크리에이티브숍 팀장. /사진제공=페북 코리아.페이스북 코리아의 서흥교 크리에이티브숍 팀장. /사진제공=페북 코리아.


“인스타그램(글로벌 사진·동영상 SNS) 광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내세워 영감을 주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합니다.”

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화장품 ‘숨37도’는 독특한 콘셉트의 인스타그램 광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화장품 효능과 성분 등 특징을 강조한 기존 광고와 달리 ‘숨37도’ 용기 안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광고보다는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광고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숨37도’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페이스북 코리아의 서흥교 크리에이티브숍 팀장(사진)은 ‘숨37도’ 광고의 숨은 조력자다. 크리에이티브숍은 페이스북의 콘텐츠 컨설팅 조직으로 전 세계 팀원이 13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플랫폼에 알맞은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 팀장은 크리에이티브숍의 유일한 한국 담당 직원이다.

서 팀장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창조적인 광고 제작을 돕고, 비즈니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것 역시 크리에이티브숍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관련 업무를 맡았던 서 팀장은 페이스북의 자유로운 기업문화에 매료돼 이직을 결심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숍의 첫 번째 한국 직원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서 팀장은 인스타그램 파트너들의 광고 콘셉트 설정뿐 아니라 실제 광고 제작과정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친다.

그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광고 전략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독창적인 시각과 기법을 활용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화장품 '숨37도'의 인스타그램 광고들.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화장품 '숨37도'의 인스타그램 광고들.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브랜드 정체성’을 꼽았다. 시각적 표현에 앞서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 서 팀장은 “기업 관계자들에게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한 줄로 요약하기 위해 한 달간 작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리했다면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서 팀장은 “우리(광고업계 관계자)끼리는 초반 3초가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찰나의 순간에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또는 서비스 특징을 파악해 어떤 구성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큰 효과가 있을 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기득권이 존재하는 기존 매체에서는 새로운 기업과 브랜드가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인스타그램은 광고량이 적어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