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시대 연 보험사=2금융권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은행권에 비하면 다소 늦게 해외진출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09년 신계약실적이 410억동(한화 약 21억6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94억동(189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점포수도 2009년에는 5개뿐이었지만 올해는 54개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중국법인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중국법인 당기순이익이 2014년 48억원에서 2015년에는 70억원으로 1.5배 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 중국법인은 매출액이 2028억원에서 916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재보험사 중에서는 코리안리가 눈에 띈다. 코리안리는 현재 싱가포르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영국 런던과 홍콩에 각각 현지법인이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세계보험시장의 '메카'인 영국 런던 로이즈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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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관계자는 "현재 파트너사인 영국 비즐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으며 앞으로 로이즈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보험인수를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연내 중국 상해지점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보생명,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도 미국,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캐피탈도 '잰걸음'=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도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한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할부금융, 소액대출 사업에 이어 본격적인 카드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미얀마에도 진출해 소액 대출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도 최근 미얀마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각각 지급결제 시스템과 소액 대출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비씨카드는 중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매입 프로세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캐피탈사 중 해외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전 세계 9곳에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2013년 7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영국'(HCUK)은 자산 2조원을 돌파했으며, 2013년 9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중국'(HCC)는 중국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