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 CCTV로는 한계···범죄예방 아파트가 뜬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6.05.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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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 높이고 비상벨 설치하고··· 범죄예방 '셉테드' 설계 주목

현대건설이 범죄예방 '셉테드' 인증을 받아 건설하는 동탄힐스테이트 투시도 / 제공 =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범죄예방 '셉테드' 인증을 받아 건설하는 동탄힐스테이트 투시도 / 제공 = 현대건설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묻지마 살인' 등 흉악범죄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범죄예방 설계기법인 '셉테드(CPTED)'가 주목받고 있다.

셉테드는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말한다. 아파트단지 조경수를 낮은 나무 위주로 심어 시야를 확보하거나 여성 전용 주차공간을 건물 출입문에 가깝게 배치하는 등 범죄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같은 셉테드 설계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범죄예방 설계기준을 고시하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도 개별 가이드라인이 있고 한국셉테드학회 등 민간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증제도가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아파트에서 셉테드 설계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건설이 동탄에 짓는 '힐스테이 동탄'은 셉테드 인증단지로 설계된다. 각 개별 현관에 카메라를 설치해 거동수상자를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지에는 통학버스 안전 승·하차 공간이 있고 무인택배시스템이 적용된다.

대우건설이 짓는 '안성푸르지오'도 셉테드 인증을 받았다. 단지 외곽에 적외선 기능을 갖춘 200만 화소급 CCTV를 보행자 출입구와 방범사각지대 등에 설치했고 대문 밖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도어 카메라'가 설치된다.

SK건설이 짓는 '인천 SK스카이뷰' 역시 셉테드 인증 단지다. 놀이터마다 2개 이상의 CCTV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및 주동출입구에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해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GS건설의 경우 서울시의 셉테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희궁자이' 등 대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비상호출버튼을 설치해 방재실에 곧바로 연결이 가능하고 저층세대 외부에는 적외선 감지기가 마련됐다.

남양주에서 분양 중인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은 셉테드 인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야간에 명도가 높은 환경으로 설계했으며 출입구 주변에 여성전용 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교통이나 교육환경에 더해 자녀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여건이 강조되고 있다"며 "ICT(정보통신) 기술 등을 접목해 범죄예방을 강화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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