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 LCD 패널 격돌…中 물량공세로 '맹추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5.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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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55인치 대형 TV용 LCD 패널 출하량 비중, 10% 돌파…'차이나스타' 대형 패널 출하량 '급증'

대형 TV LCD 패널 격돌…中 물량공세로 '맹추격'


TV 시장 주력 사이즈가 대형화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량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출하량 가운데 139.7cm(55인치)형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 수를 넘어섰다.

◇TV 주력사이즈, 32인치 저물고 55인치 뜬다=2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출하량은 총 6143만9000대로 전년 동기(6657만3000대) 대비 7.7%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은 줄어든 반면 크기(인치)별로 살펴보면 대형화면으로 무게 중심 이동세가 뚜렷하다.

전체 TV용 LCD 패널 출하량 가운데 55인치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10.1%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리 수를 돌파했다. 출하량 대수는 618만4000대로 전년 동기(446만대) 대비 38.7% 증가했다.



124.5cm(49인치)형 역시 2013년까지만 해도 출하량 비중이 0%에 가까웠지만 최근 5%를 돌파했다. 이밖에 △177.8cm(70인치)형이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난 23만1000대 △190.5cm(75인치)형이 14.2% 늘어난 12만1000대 △213.4cm(84인치)형이 27.3% 늘어난 1만4000대가 출하됐다.

반면 그동안 전체 패널 가운데 가장 많이 출하돼 중형 TV 패널의 대명사격이었던 81.3cm(32인치)형 TV용 LCD 패널 비중은 감소세다. 32인치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분기 41.0%(2361만1000대)에서 올해 1분기 32.6%(2002만3000대)로 줄었다.

이밖에 59.9cm(23.6인치)형도 전년 동기대비 31.5% 감소한 369만6000대, 73.7cm(29인치)형은 74.9% 줄어든 4만9000대가 출하됐다.


◇中 BOE·차이나스타 맹추격…대형 LCD 주도권도 넘어가나=중소형 TV용 LCD 패널에서 대만과 중국업체들의 출하량 비중이 이미 한국 업체를 앞질렀지만 55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패널 생산의 주도권은 아직 한국에 있다.

지난 1분기 55인치 이상 패널 출하량은 총 874만1000대였지만 이 가운데 국내 업체 비중은 51.0%(428만2000대)로 절반 이상이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대형 TV LCD 패널에서도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어 출하량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TV LCD 패널 격돌…中 물량공세로 '맹추격'
차이나스타의 올해 1분기 55인치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173.8%) 늘어난 130만8000대다. 55인치 패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분기 0.5%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올 1분기에는 21.5%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 비중은 33.9%에서 30.1%로, 삼성디스플레이는 50.3%에서 23.5%로 감소했다.

차이나스타는 BOE와 함께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최근 60인치 이상 LCD 패널에 적합한 11세대(3000X3320mm) LCD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더 좋은 대형 LCD TV 패널을 많이 생산해왔지만 이마저도 중국 업체들로부터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퀀텀닷(양자점)과 같은 제품 차별화를 통해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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