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투명경영' 박차…롯데쇼핑 전 계열사 재무통합관리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박진영 기자 2016.05.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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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슈퍼·하이마트·홈쇼핑·카드 등 23개 주력계열사 통합 재무관리시스템 구축

[단독]롯데 '투명경영' 박차…롯데쇼핑 전 계열사 재무통합관리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산하 23개 주요 계열사들의 자금흐름을 통합 관리한다. 경영효율을 높이고 기업 투명성 제고 및 주주친화적 정책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도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23일 "롯데쇼핑이 5월부터 각 사업부문 및 주요 연결 자회사들의 재무, 회계정보를 공유하고 통합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주력사인 롯데백화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종 관리를 맡고 각 계열사 재무팀이 재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4월 그룹 차원에서 가닥이 잡힌 뒤 계열사간 논의를 거쳐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아울렛 등의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주요 연결자회사로 편의점을 운용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카드 등의 유통·금융기업이 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유통 '맏형'격인 롯데백화점 IR팀이 연결 계열사들의 재무정보를 파악했다.

[단독]롯데 '투명경영' 박차…롯데쇼핑 전 계열사 재무통합관리
하지만 지난해 롯데쇼핑 전체 연결기준 매출이 29조원에 달하고 23개 주요 계열사를 포함 70여개 연결기준 대상 기업이 있어 세세한 재무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관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도 롯데쇼핑 개별 사업부문의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받지 못해 기업 분석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실한 IR로 롯데쇼핑 주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돼 왔다.


2006년 상장 당시 40만원 대 이상에서 거래됐던 롯데쇼핑 주가가 10년이 지난 현재(23일 종가 기준) 23만3500원으로 반 토막 난데는 실적 부진 뿐 아니라 복잡한 재무 구조 현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롯데쇼핑의 복잡한 지배구조, 불투명한 재무정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그룹차원의 개선 노력이 급물살을 탔다. 3월에는 주요 계열사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강조했던 ‘투명경영’ 및 ‘주주친화 정책’ 실현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와 관련, 롯데제과 액면분할을 비롯해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배당 성향을 상향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가 시행방안 중 하나로 롯데쇼핑의 자금흐름 통합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화학 등의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롯데그룹의 중심인 유통부문의 자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영효율성 제고는 물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재무통합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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