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 생면부지에 신장기증 약속한 목사

뉴스1 제공 2016.05.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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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장기기증.  /뉴스1 DB.장기기증. /뉴스1 DB.


"새 가족이 생긴 기분입니다."

13년 전 사고로 신장 기능을 잃은 후 투병생활을 해 온 30대 남성이 한 시골교회 목사의 신장 기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생전부지의 윤모씨(38)에게 신장 이식을 결심한 사람은 충남 예산의 한 교회에서 사역을 하는 김덕주 목사(51)다.



6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김 목사는 혈액암으로 오랜 투병 중 지난 2014년 골수 기증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한 성도를 보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그는 "골수를 기증받은 성도는 지금 새 삶을 살고 있다"며 "내 신장을 기증받을 이식인이 앞으로 건강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을 실천하는 게 성직자로서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일 내 아들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하면 기꺼이 그러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식 대상자 윤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나처럼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보육원이나 아동보호기관 등에서의 봉사도 결심했다.

이어 "지난 13년간 혈액투석을 하느라 일정한 직업도 없이 지내왔다"며 "이식 후 꼭 취업해 사회 일원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오는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김 목사의 신장을 이식 받는다. 김 목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960번째 신장 기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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