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현대카드의 제로 PPT 캠페인 당시 때 자료 /사진제공=현대카드 홈페이지
△보고서들이 대부분 한두 장으로 짧아지고 다 흑백이다 △회의 시간이 짧아졌다 △논의가 핵심에 집중한다 △'다섯 가지 원칙', '세 가지 구성요소' 등 PPT그림을 위해 억지로 만드는 말들이 없어졌다 △연간 5000만장에 달하던 인쇄용지와 잉크 소모가 대폭 줄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더 지적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PPT금지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7월에도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하자며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사내 PPT 사용을 한 달 동안 금지하는 '제로PPT 캠페인'을 진행했다. 보고자료 디자인에 신경을 쓰느라 수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 낭비라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히 PPT를 없애지는 않았고 이전보다 사용빈도를 줄이는 차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엔 훨씬 더 강경하게 돌아섰다. 현재 현대카드 사내 모든 PC에서 PPT 제작프로그램을 지우고 파일 읽기만 가능한 뷰어만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뷰어만 설치해서 쓰다 보니 PPT 제작을 사내에서 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PPT를 만들 때 내용과 관계 없는 줄간격, 자간 같은 것에 신경 쓰느라 떨어진 업무효율성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