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간 시식공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복궁 내 소주방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점심,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았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회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요즘 궁 안에서 유행인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고 찾은 곳은 경복궁 내 소주방. 조선시대 궁궐의 부엌이었던 소주방에선 '수라간 시식공간'이라는 궁중 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 밖을 내다보면 궁중의 악사로 분장한 2명의 연주가가 귀에 익숙한 궁중음악을 연주했다. 연주를 들으며 감상에 젖을 때쯤 미리 예약해 둔 식사가 나왔다.
'수라간 시식공간'에서 맛본 골동반 동고리 /사진=머니투데이DB
나물 고명을 밥에 비비면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이 완성된다. 맛은 우리가 알던 비빔밥 맛이다. 국물이 없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해금 연주와 궁궐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탓에 대체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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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선시대 임금님도 비빔밥을 드셨을까. 행사 관계자는 "비빔밥은 궁중에서 즐기던 전통 음식이지만 임금님에 내가던 음식은 아니었다"고 했다. 궁궐에서 왕과 왕비의 식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도슭수라상을 신청하는 편이 낫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다식 만들기 체험에도 참여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미리 만들어 놓은 곡물가루 반죽을 다식 틀에 넣어 완성하는 간단한 체험이다. 여기에 연꽃차를 함께 곁들이면서 차 예절도 배울 수 있었다.
'제2회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8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