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강세 사이클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재원 2016.05.04 15:07
글자크기

[머니디렉터]이재원 V&S자산운용 대표

작년말까지 2년여의 기간은 가치주 투자를 하는 운용사로서는 어려운 시기였다. 저성장의 거시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성장'을 찾아다녔고 그 결과 성장주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됐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중국관련 산업 및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 지표가 높아져가는 기간이었다.

가치주 강세 사이클 가능성


하지만 이러한 성장주 강세패턴은 올해 1분기에 접어들면서 변화가 생겼다. 반대 개념인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PER을 상대비교 해보면 지난해 연말까지 2년 이상의 기간동안 PER 괴리도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다가 올해 1분기부터 좁혀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다시말해 가치주가 성장주대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치주 강세사이클 도래는 해외증시에서도 예견되고 있다. UBS증권 유럽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초 자료에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2000년 기술주 붐(Tech Boom)이 일었던 당시와 비슷하게 극단적으로 커젔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 차이가 좁혀질 때가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증시 데이터를 봐도 최근 2, 3년간 가치주의 약세가 연초들어 역전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가치주 강세는 금리의 상승과 병행됐던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 2005~2008년 구간을 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시기이다. 금리인상은 경기 상승 국면을 의미하는데 투자자들은 그 기간에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도 비슷한 시기에 미국10년 국채 금리와 가치주가 동반해 우상향하는 그림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를 적정 속도로 인상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종결되는 시점부터 국내 증시에서 가치주 강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로 보면 그 강세기간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주목해야할 종목은 어떤 것일까? 현금흐름, 배당수익률, 저PER,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현금 및 자산규모 등이 주목해야 할 지표들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