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갤러리] 감정과 관계를 담은 초상

머니투데이 서기원 작가 2016.05.02 07:00
글자크기

<10> 서기원, 오딜롱 르동의 '웃음짓는 거미' 오마주(2015)

편집자주 미술시장 사각지대에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주고 온·오프라인에서 관람객에게 다앙한 미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트1'과 함께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림에 딸린 글은 작가가 그림을 직접 소개하는 '작가 노트'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손안의' 혹은 '책상 위'의 갤러리에서 한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여유롭게 시작해보자.

오딜롱 르동의 '웃음짓는 거미' 오마주, 종이에 색연필.  오딜롱 르동의 '웃음짓는 거미' 오마주, 종이에 색연필.


나는 개인적인 감정 또는 관계가 빚은 상황을 다소 추상적이거나 해학적인 초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간은 각자 너무나 다르기에, 함께 살아가면서 빈번히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기보다 겉모습과 소문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들에만 오롯이 집중하고, 포장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심화된다.

나는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소외 받고 멸시 당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정체성은 늘 옳고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표현이라 내 작업을 모두가 공감 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해 소통의 여지를 만들어 나갈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근길 갤러리] 감정과 관계를 담은 초상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