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경제단체장과 주말 '골프 회동'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6.04.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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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발언 이후 상징적 행보…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도 동행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1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1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경제단체장들과 골프 회동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직자들이 골프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대한 일종의 화답이다.

이는 내수 회복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것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가 경제인들과 공식적으로 골프를 치는 것은 처음이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30일 수도권 인근 골프장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만난다. 이번 골프 모임은 경제 6단체가 기재부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경제단체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유 부총리와 함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한다.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골프를 거의 접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물러난 후 올해 1월 부총리로 임명됐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종종 골프를 쳤지만, 즐기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에서 골프는 사실상 '금지령'이 내려진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 "골프를 치지 말라고 한 적은 없지만 바쁘셔서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언급한 이후 굳어진 문화다.


지난해에도 경제단체에서 최경환 당시 부총리에게 골프 회동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만나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고 공직자들이 골프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박 대통령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국민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유 부총리가 앞장서 골프장으로 향하면서 공직 사회의 '골프 금지령'은 사실상 해제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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