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권오현 '수장 전격교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6.04.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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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직키로…박동건 사장,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옮겨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품)부문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DS(부품)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이번 인사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추가로 겸직하게 되면서 부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건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으로 복귀한다. 권 부회장을 보좌해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부품 사업의 핵심인 설비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란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DS(부품)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삼성전자 DS(부품)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경질성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세계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에서 세계 1위 LG디스플레이와 추격자인 중국업체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대형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개발에서도 한발 늦었다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9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 사장의 새로운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사업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박 사장을 시스템LSI사업부장(현재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이 겸직 중)에 기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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