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 콘크리트 어떻게 올렸을까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4.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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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제공=롯데건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제공=롯데건설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는 콘크리트를 위까지 전달하는 기술이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 시공이 필요한데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목표하는 높이까지 한 번에 쏘아 올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영도 경동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한국건축시공학회 부회장)는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열린 '초고층 콘크리트 수직 압송' 기술 설명회에서 "고강도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압송하는 기술은 초고층 건축의 시공 품질과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콘크리트 배합기술과 압송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콘크리트 초고층 압송 이미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콘크리트 초고층 압송 이미지.
물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액체 상태의 콘크리트를 직경 125~150mm의 가는 철제 배관을 통해 높은 곳으로 이송할 경우 배관 내에는 매우 높은 압력이 작용한다.

이 교수는 "높은 압력에 충분히 저항하면서 품질을 만족하는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압송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콘크리트 배합"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층 건물용 콘크리트에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고성능 감수제 등 특수재료들이 사용된다. 액체인 콘크리트는 굳으면서 고체로 바뀌는데 이때 부피가 팽창한 뒤 또다시 줄어들게 된다. 즉 굳은 뒤에 수축되는 정도까지 고려해야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롯데건설은 높은 점성을 가지는 고강도 콘크리트의 배합설계에 성공하고 특허 출원을 냈다. 롯데월드타워의 국내 최고 높이(514.25m)인 콘크리트의 압송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지난해 12월 골조 공사를 마쳤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초고층 수직 압송에 사용된 장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브루즈 칼리파(828m, 163층)와 동일하다"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기존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해 시공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고층인 123층(555m)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한 들어간 이후 올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 555m 첨탑부 공사를 마쳤으며 다음 달 외관 공사를 모두 끝내고 내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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