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發 근심없는' 회사채 ETF, 예금+α 수익낸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04.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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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포커스]

주식 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이 빠르게 하향조정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회사채는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는 전문가가 안정적이면서도 예금+α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채를 선별해줘 일반인도 소액으로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회사채 ETF는 KBSTAR 우량회사채 (105,335원 ▼5 0.00%), ARIRANG 우량회사채50 (115,535원 ▲20 +0.02%) 두 종류다. 모두 채권 평가 전문기관인 KIS채권평가가 지수에 편입되는 회사채를 선정하고 있다. KBSTAR 우량회사채는 신용등급 A- 이상, 잔존 만기 5년 이하의 회사채 50종목으로 구성된다. ARIRANG 우량회사채50은 신용등급 AA- 이상, 잔존 만기 3년 이하의 회사채 20종목과 국공채 20종목을 섞은 ETF다.



주식형 ETF는 구성 종목이 상장사로 한정돼 있지만 채권은 같은 기업이 발행하더라도 채권 종류, 발행 시기, 잔존 만기 등에 따라 투자 위험 요소와 금리가 각각 다를 수 있다. KIS채권평가는 사내 지수운영위원회와 사외 전문가로 구성된 지수자문위원회의 심의을 거쳐 회사채 ETF 지수를 구성하는 우량 회사채 유니버스(universe)를 선정하고 있다. 유니버스 회의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며 이슈가 발생하면 수시로 대응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2년간 정유, 조선, 운송 등의 불황으로 갑작스레 크레딧 리스크가 불거지는 경우가 있어 회사채는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신용등급 A에서 하향검토 대상이 된 지 일주일만에 BBB급으로 강등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한차례 더 하향조정돼 현재는 투기등급인 BB+다. 지난해 대한항공도 A-에서 BBB+로 하향조정됐고, 최근에는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일괄 강등됐다.



김문선 KIS채권평가 팀장은 "회사채 ETF 투자 대상은 신용등급 A-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불거지면 해당 종목을 빠르게 정리하게 된다"며 "현재 유니버스 선정에 있어서도 회사의 재무상태, 등급 전망 등을 고려해 우량 종목을 위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KBSTAR 우량회사채는 1.45%, ARIRANG 우량회사채50는 지난달 22일 상장 이후 약 한달 만에 0.21%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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