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20명 재산이 전체 66%..100억 이상 자산가 10명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6.04.1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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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 전체 비율보다 심화…상위 10%가 의원 전체 재산 71% 차지

20대 국회의원 20명 재산이 전체 66%..100억 이상 자산가 10명


20대 국회의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한국인 전체 소득 분포보다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명의 재산이 전체 국회의원 재산 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300명의 당선자의 재산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명의 신고 재산 총액은 8239억원에 이른다. 당선인 전체 재산신고 총액인 1조2312억원의 66.9%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조사에서 나타난 한국의 부익부 빈익빈 비율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난달 IMF의 아시아의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소득에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 국가 중 최대인 45%로 조사됐다.

같은 기준으로 국회의원 상위 10%(30명)를 적용할 경우 신고 재산 총액은 8771억원으로 전체 재산액의 71%를 넘어선다.



20대 국회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부호(?)는 3명이 나왔다. 최대 자산을 보유한 당선인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이다. 신고금액은 2638억원이다. 김 당선인은 웹젠과 네이버 주식 평가액으로만 2000억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629억원을 신고해 현역 국회의원 중 1위에 올랐다. 안 대표의 신고재산은 2014년 1569억원이었으나 안랩 유가증권 50만주, 약 789억원어치를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등 지난해엔 보유재산이 반토막이 됐다. 그러나 안랩의 주가상승으로 1년새 842억원의 재산이 더 늘어났다.

새누리당에선 2조원대 자산가인 정몽준 전 의원이 떠난 자리를 김세연 의원이 대신한다. 김세연 당선인은 지난해 1443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108억원 늘었다. 그는 부산의 대표기업 동일고무벨트와 DRB동일의 대주주다.


여성 중에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강남병에서 당선된 이은재 새누리당 당선인(85억)이다. 이 당선인은 한국행정연구원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로 방울토마토, 호박고구마, 총각무 등 장을 보는 데 사용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비례대표 중에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88억)가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세차례 걸쳐 2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뒤 집행유예로 풀렸났다.

100억원대 자산가는 모두 7명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지낸 박덕흠 새누리당 당선인(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551억), 박정어학원 CEO 출신인 박정 더민주 당선인(경기 파주을, 220억),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당선인(충남 서산태안, 211억),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최교일 새누리당 당선인(경북 영주문경예천, 197억),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다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사위가 된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인천 남구을, 196억), 삼일그룹의 실질적 오너로 알려진 강석호 새누리당 당선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154억), 삼동산업 경영인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당선인(부산 중·영도, 138억) 등이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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