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보툴리늄톡신 브랜드 '나보타'(개발 코드명 DWP-450)의 미국 임상 3상을 최근 끝냈다. 'EV001', 'EV002'등 미간주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개 위약대조 임상이다. 보툴리늄톡신은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 성분으로 다국적 바이오업체 앨러간의 브랜드 '보톡스'로 잘 알려져 있다.
메디톡스는 중국 바이오업체 '블루메이지'와 현지 합작법인 '메디블룸차이나'를 통해 보툴리늄톡신 브랜드 '뉴로녹스'(한국 판매명 '메디톡신')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보툴리늄톡신 브랜드 '이노톡스'의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앨러간에 '이노톡스'를 3억6200만달러(약 420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 3상은 앨러간이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보툴리늄톡신 개발사가 일제히 미국, 중국을 겨냥한 까닭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 시장이 차지한 비중이 막대해서다.
UBS 파마슈티컬 핸드북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보툴리늄톡신 시장 규모는 34억달러(약 4조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50%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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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업계는 중국 시장 규모를 한국과 비슷한 11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이 커 공을 들여야 할 시장으로 꼽힌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은 중국이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글로벌 보튤리늄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55.8% 성장한 53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계는 국산 보툴리늄톡신 '3각 편대'가 세계 시장에서 통하려면 다국적 브랜드가 장악한 글로벌시장 구도를 흔들어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앨러간과 프랑스 입센, 독일 메르츠 등 주요 제약사의 보툴리늄톡신 브랜드는 전 세계 시장의 96%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보툴리늄톡신 시장의 '테스트 마켓'인 한국에서 국산 3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7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해외시장 공략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