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과학앓이' 개그맨 이윤석의 과학책 5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4.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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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읽읍시다] <6>'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성격'까지

'20년 과학앓이' 개그맨 이윤석의 과학책 5선


개그맨 이윤석은 소위 ‘책벌레’다. 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서든 책을 읽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개그 스승인 이경규에 대해 “타고난 개그감은 부럽지만, 가만히 있기 시합에선 내가 월등하다”며 “경규 형은 가만히 두 시간을 못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12시간 가만히 책만 읽으라면 자신 있게 손들 수 있어요."

그는 20여 년 전 과학책을 처음 접하면서 막힌 가슴이 뻥 뚫렸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철학 등 인문학 서적 위주로 읽었지만,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에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해답은 과학책에서 얻었다. 과학책을 통해 그가 얻은 인생관은 ‘일상이 기적이고 기적이 일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기적이라고 말하는 상황들이 로또에 당첨되거나 번개에 맞을 확률에 기대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것 자체가 위의 확률보다 더 큰 기적이고 선물인데 많이 간과하고 사는 것 같아요. 우리의 탄생 자체가 기적인데, 일상처럼 여기고 번개나 로또 같은 (큰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일은 일상인데 기적처럼 느끼니까요."

존재론적 물음에서 탄생의 기원까지 해답의 비밀을 좇으며 과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윤석이 놓쳐서는 안 될 과학책 5권을 골랐다. 생물학, 진화학, 우주론, 그리고 자아의 발견까지 세계와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작품들이다.



<개그맨 이윤석이 추천하는 과학책 5선>

'20년 과학앓이' 개그맨 이윤석의 과학책 5선
①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최대한 과학을 재미있게 알린 ‘파토’의 과학 설명서인데, 기본적인 과학 지식뿐 아니라 문학과 과학을 융합시켜 전달하는 재미가 좋다.” 원종우 지음/생각비행 펴냄.

② 빈 서판: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인간은 백지로 태어나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개념을 뒤집은 책.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는 논리인데, 그게 우리에게 축복일 수 있다고.” 스티븐 핑커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


③ 우주의 구조=“이 책을 비판하는 분도 많지만, 어떤 소설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역학의 기초를 배우고 싶다면.” 브라이언 그린 지음/승산 펴냄.

④ 무지개를 풀며=“유전자 중심주의자가 전하는 과학으로 세상 이해하기. 우리가 지구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려주는 자각의 과학.” 리처드 도킨스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⑤ 성격=“타고난 부분은 바꾸기 어려워 단점을 굳이 고치지 말라는 교훈. 존재 자체가 진화의 증거여서 있는 장점을 누리고 살라는 내용. 자신 없는 분이 읽으면 좋은 책.” 한나홈스 지음/교보문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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