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주식형펀드도 '보통 위험' 등급 받는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04.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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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부터 펀드의 위험등급 기준이 변경되면서 100% 주식형펀드도 '보통 위험'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주식형펀드는 매우 높은 위험 등급을 받아왔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7일 금융감독원이 새로 제시한 펀드 위험등급에 따라 한국펀드평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존 1등급(매우 높은 위험)이었던 주식형펀드가 1~4등급에, 2등급이었던 주식혼합형펀드가 1~5등급에 산재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펀드 위험 등급은 주식, 채권 등 투자 예정 자산 및 비중을 기준으로 분류해왔다. 국공채 펀드는 5등급(매우 낮은 위험), 주식형 펀드는 1등급(매우 높은 위험) 식으로 일괄 적용된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최근 3년간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재편성키로 했다. 같은 자산에 투자해도 운용 능력에 따라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게 되는 리스크가 달라지고, 펀드 간 평가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위험 등급 체계도 기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세부 분류했다. 최근 3년간 수익률 변동성(연환산)이 0.5% 이하인 경우 6등급(매우 낮은 위험), 5% 이하는 5등급(낮은 위험), 10% 이하는 4등급(보통 위험), 15% 이하는 3등급(다소 높은 위험), 25% 이하는 2등급(높은 위험), 25% 초과는 1등급(매우 높은 위험)이다. 펀드운용 기간이 3년 미만이거나 부동산펀드 등 수익률 변동성 측정이 불가능한 펀드는 현행과 같이 투자 자산 등에 따라 분류된다.

순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주식형 중에서는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A가 변동성이 7.85%로 가장 낮아 4등급에 위치했다.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공룡 펀드 중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1C가 유일하게 9.85%로 4등급을 받게 된다.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로 인기를 끌어온 대형 펀드들은 대부분 3등급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C, KB중소형주포커스A, KB밸류포커스A, 한국투자네비게이터A,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A, 신영마라톤1A 등이다. 다만 배당주 전략이 중심인 펀드들은 수익률 변동성이 10%초반에 위치하고 있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기에 따라 실제 등급은 변경될 수 있다.


가장 고위험인 1등급에는 레버리지펀드·ETF(상장지수펀드) 외에 주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차지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A, 국내주식혼합형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1등급은 펀드 수익률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했다는 뜻이다.

다만 낮은 위험 등급을 받았더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날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 낮은 위험 등급은 수익률의 변동폭이 적었다는 의미일 뿐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식형펀드의 경우 위험 등급이 낮아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늘어났지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 만큼 투자 자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받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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