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예약 한국인 "2~3년 후 받아도…"

머니투데이 이은정 기자, 양영권 기자 2016.04.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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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벌써 27만대 예약 돌풍… 합리적 가격·세련된 디자인에 큰 관심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이 차를 실제로는 2~3년 후에나 받을 수 있고, 그땐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예약한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가 지난달 31일 인터넷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누리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델3를 공개한 당일 사이트에서 예약한 한국인은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3시까지 사전예약 대수는 27만6000대를 돌파했다. 사흘간 이뤄진 계약 대수는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세단 모델S의 글로벌 판매량 5만446대의 5배에 달한다.



모델3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고성능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주문은 한국에서도 가능하며, 예약을 위해서는 계약금 1000달러를 걸어야 한다.

모델3 판매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32만원)부터 시작한다. 2013년 출시한 '모델 S'가 7만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다.



한국 내 가격은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에서 한국까지 운송료가 추가될 전망이다. 미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올해부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관세는 물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 홈페이지<br>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자동차 값만 봤을 때 한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약 1200만~1900만원)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에 첫 인도가 되고 완전 양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에 실제 인도 시점엔 보조금이 더 줄어들수 있다. 또 동급의 보급형 전기차가 다수 출시돼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대다수의 누리꾼은 모델3의 스포츠카급 성능을 언급하며 위험부담을 해도 될 만큼 매력적이라는 반응이다.


모델3는 한 번 충전으로 기존 일반 전기차의 2배 이상인 215마일(346km)을 주행할 수 있다. 또 정지 상태에서 60마일(약 96.5km)에 도달하는데 6초면 충분하다.

안전성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 등급 수준이다. 자동 긴급 정지와 자동 조향 등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모델3의 고급스러운 외관도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강철로 이뤄져 있다. 일부 누리꾼은 모터쇼 콘셉트카처럼 세련된 디자인이라며 놀라워했다.

내부는 성인 5명이 탈 수 있고, 실내에는 계기반이 없는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자동차 앞엔 엔진 대신 트렁크가 있고 2.1m 크기의 서핑보드도 들어갈 수 있다.

예약 사이트의 구입 공지사항에는 계약을 실제 확정하기 전 주문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 100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 계약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전기자동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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