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번째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16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대국을 통해 깨우친 점 2가지를 직접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서울에서 알파고와 함께 배운 것'이란 제목의 블로그 글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언급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바둑판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간들은 두지 않거나 고려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들이 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했다는 것.
이는 앞서 에릭 슈미츠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이 대국 개회 전 밝힌 소감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슈미츠 회장은 "이번 대국은 누가 이기던 인류의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하사비스는 알파고와 이세돌 모두 이번 대국을 통해 실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가 2국에서 뒀던 37수와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둔 78수를 1만 번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명수'였다고 평가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대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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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사비스 CEO는 앞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폐회식에서 '알파고'의 활용 방안에 대해 간략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AI는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지만 향후 헬스케어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국에 집중하느라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대국을 분석한 후 수개월 내 알파고의 활용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