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아빠' 하사비스가 밝힌 '세기의 대결' 시사점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6.03.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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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블로그 통해 소회 밝혀…인류에 긍정적 영향 강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번째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번째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붐'을 일으킨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16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대국을 통해 깨우친 점 2가지를 직접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서울에서 알파고와 함께 배운 것'이란 제목의 블로그 글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바둑판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간들은 두지 않거나 고려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들이 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했다는 것.



그가 밝힌 두 번째 깨달음은 '모든 것이 인간의 성취'라는 것이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를 거뒀지만 알파고 역시 인간이 만든 기술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에릭 슈미츠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이 대국 개회 전 밝힌 소감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슈미츠 회장은 "이번 대국은 누가 이기던 인류의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하사비스는 알파고와 이세돌 모두 이번 대국을 통해 실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가 2국에서 뒀던 37수와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둔 78수를 1만 번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명수'였다고 평가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대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하사비스 CEO는 앞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폐회식에서 '알파고'의 활용 방안에 대해 간략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AI는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지만 향후 헬스케어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국에 집중하느라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대국을 분석한 후 수개월 내 알파고의 활용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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