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스1
비록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역사에 기억될 만한 아름다운 대국'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이세돌 9단의 천적'으로 평가받는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이었습니다.
지난 9일 첫 대국(이세돌 1패)후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지만, 그는 날 이길 수 없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 9단의 패배가 거듭되자 커 9단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세돌 9단 대신 내가 대결하더라도 그 승률은 60%밖에 안 된다"며 "언젠가는 알파고에게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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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승리가 결정됐던 3차 대국(이세돌 3패) 후엔 "알파고의 바둑은 거의 완벽했다"며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4차 대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자 커 9단은 다시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이세돌 9단의 첫승으로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며 "알파고가 자신을 상대하기엔 자격이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세돌 9단이 다음 대국에도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차 대국이 끝나자 커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 자신이 대국한다면 이세돌보다 더 잘 둘 수 있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을 강하게 희망했습니다.
중국의 많은 누리꾼도 커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기대했습니다. 커 9단이라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겠죠.
알파고의 개발진도 "커제 준비 됐나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대국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접속을 계속 차단하기 때문이죠.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바둑광이라 당국이 대결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누가 이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