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은 베트남 발전소 "510만명 1년간 사용할 전력량"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6.03.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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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주민 510만 사용 석탄화력발전소 준공, 힐스테이트로 고품격 주거문화 선봬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베트남에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의 '건설한류' 바람이 거세다.

50년 전인 1966년 메콩강 하류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첫 진출한 현대건설은 올해 1월 화력발전소 준공식을 마친 데 이어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 베트남 북부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국제협력 증진기구인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과 함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완공하며 베트남 사회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

베트남 북부 꽝닌성 깜빠시에 위치한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 사진제공 = 현대건설 베트남 북부 꽝닌성 깜빠시에 위치한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 사진제공 = 현대건설


베트남 북부에 빛을 선사하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km에 위치한 꽝닌성 깜빠시 몽정 지역. 도로사정이 열악한 이곳은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5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한적한 이 시골마을에 베트남 북부주민 510만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kWh(킬로와트시)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거대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난 1월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베트남전력청(EVN)으로부터 2011년 9월 14억7000만 달러 규모에 계약을 체결한 '몽정1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이다.

베트남 북부는 무연탄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열량이 낮아 석탄화력발전소의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기 어렵다. 현대건설은 저열량 석탄을 잘게 부숴 사용하고 덜 탄 석탄을 다시 태워 열효율을 높이는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를 건설해 문제를 해결했다.


CFBC 방식은 완전연소방식으로 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은 대폭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추가 발주될 석탄화력 발전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최고의 주거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건설의 '하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 사진제공 = 현대건설 베트남 최고의 주거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건설의 '하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 사진제공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 최고 주거단지 등극
하노이 시청에서 남쪽으로 12km 가량 떨어진 '하동 신도시'에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외관의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한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 '베트남 하동 힐스테이트' 단지이다. 지상 27~32층(면적 102~168㎡)에 아파트 5개동(928가구), 상가동과 빌라 100가구를 합쳐 총 100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하동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주택사업으로 2008년 현지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당초 이 사업은 극동건설이 추진해 터파기 작업까지 마무리된 상태였지만 베트남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이 장시 중단됐고 이를 현대건설이 넘겨받은 것이다.

베트남의 아파트 분양은 한국과 달리 여러 차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실시된 1·2차 분양은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최근에는 200여가구의 분양을 완료, 분양율이 95%를 넘겼다.

하동 힐스테이트는 도시가스 인프라가 없어 그동안 아파트 각 가정에 가스통을 들여놓던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집중식 가스공급시스템을 갖췄다. 정전이 잦은 점을 감안해 비상 발전기를 가동, 24시간 중앙관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베트남 주거공간에서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주거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시공사 아닌 베트남 사회와 상생 모델 제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국제협력 증진기구인 코이카 등과 함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완공했다.

단순히 공사를 시행하는 일회적 관계가 아닌 베트남 사회와 공생하고 상생발전할 수 있는 새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공유가치창출'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2013년 1월 가나, 2014년 1월 인도네시아, 2015년 2월 캄보디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네번째 드림센터다. 하노이 공업대학 내 건물 2개동을 개보수, 건설안전학교와 자동차 정비기술학교를 만들어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의 기술을 베트남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교육수료자 중 우수한 인력은 현대건설의 베트남, 동남아, 중동지역 현장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 50년을 맞아 '발주처-공사 수행자'라는 관계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발전과 질적 도약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상생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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