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월 말 현재 지난해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기업 수와 배당금 총액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배당을 확정한 기업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광희리츠 (3,130원 ▼145 -4.43%)다. 지난 4일 보통주 1주당 951원의 배당을 결정했는데, 시가배당률이 16.6%에 달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1.7%)과 비교해 10배나 높다.
이 밖에 △현대증권 (7,370원 ▲10 +0.1%) 7.56% △두산 (165,000원 ▼9,700 -5.55%) 7.5% △부국증권 (24,350원 ▼350 -1.42%) 7.04% △한국전력 (19,800원 ▲170 +0.87%) 6.2% △정상제이엘에스 (6,700원 ▲10 +0.15%) 6.14% △삼본정밀전자 5.93% △지역난방공사 5.9% △아주캐피탈 5.9% △메리츠종금증권 5.4% △동양생명 5.2% △유니퀘스트 5.2% △YBM시사닷컴 5.2% △한양증권 5.1% △유아이엘 5.0% 등이 고배당주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 관련 정책과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에 따른 것"이라며 "상장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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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배당금에 대해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분리과세가 허용된 것도 배당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분리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또는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5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이면 된다.
분리과세 대상자에게는 원천징수 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허용하게 된다. 상장사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배당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들여다 볼 대목이다.
지난 3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2016.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당확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최근 배당확대를 결정한 기업들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곳들이 많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되기도 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천일고속 (45,800원 ▲100 +0.22%)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85%가 넘는다.
골프존 (3,840원 ▼35 -0.90%)의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 (3,840원 ▼35 -0.90%)는 시가배당률이 전년 1.9%에서 8.3%로 급등했으나, 자회사인 골프존의 시가배당률은 4.5%에 머물렀다.
골프존유원홀딩스의 경우 오너인 김원일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7%에 달하지만 골프존은 상대적으로 낮은 55% 수준이다.
이 밖에 고배당 기업 가운데는 부국증권, 지역난방공사, 아주캐피탈, 삼본정밀전자, YMB시사닷컴, 한국전력, 서원인텍, 진양산업 등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