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인사 마무리' 웅진플레이도시 하반기엔 팔릴까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6.03.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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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성수기 여름 지나 9월쯤 재매각 착수 예상…매각가 2000억원 안팎 예상

웅진 (1,114원 ▼4 -0.36%)그룹이 레저·스포츠 시설인 경기 부천 소재 웅진플레이도시(이하 '플레이도시')에 대한 매각작업을 올 하반기에 재개한다. 플레이도시는 웅진그룹이 회생 절차를 밟게 된 후 윤석금 웅진 회장이 채무 변제를 위해 매각키로 약속했던 마지막 회생 매물이다. 또 최근 윤 회장의 아들들이 계열사 대표로 선임된데 이어 웅진플레이도시 대표이사에도 40대의 이정훈(44) 상무를 앉히는 등 매각 관련 몸만들기에 주력하기로 해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그룹인사 마무리' 웅진플레이도시 하반기엔 팔릴까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도시 매각사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지난해 말 이후 중단됐던 매각 작업을 이르면 오는 9월쯤 재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영업 실적과 수익성 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름 성수기 이후인 하반기에 매각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거래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사태로 플레이도시의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다"며 "올해는 워터파크 성수기인 여름에 좋은 실적을 올려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악화된 플레이도시 실적을 워터파크 성수기인 여름 중 개선시켜 매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사 측은 플레이도시의 부지 감정가를 고려해 최소 2000억~2500억원의 가격을 제시할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지 감정가만을 기준으로 매각가를 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거래 관계자는 "부지 감정가가 2500억원선이지만 인수자가 플레이도시의 시설물 개축 비용을 고려한다면 매각가는 2000억원선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플레이도시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심에 위치한 레저·스포츠 실내 테마파크로 스키장(스노우도시) 워터파크(워터도시) 골프장(골프도시) 등을 갖췄다. 웅진그룹의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0.26%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수자가 플레이도시를 현재의 레저시설 그대로 운영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도시는 스키장 시설 자체보다는 연면적 9만4000㎡ 규모의 부동산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


플레이도시는 이후 2012년 웅진그룹이 윤 회장의 구속으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윤 회장이 채무 변제와 피해자 구제를 위해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약속하면서 처음 매물로 나왔다. 당시 회생 계획에 따라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60,200원 ▼1,000 -1.63%)),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 (19,950원 ▲50 +0.2%)), 웅진식품 등의 계열사가 팔렸다.

마지막 매물인 플레이도시 매각이 시작되기 전인 2014년 웅진그룹은 회생 절차를 졸업했다. 그럼에도 윤 회장은 "플레이도시 영업권과 부동산 등을 약속대로 매각해 웅진 사태 피해자 구제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이랜드 등과 플레이도시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도시 매각에 대한 웅진그룹 차원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인수자 물색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위)와 실내 스키장 /사진=웅진플레이도시 홈페이지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위)와 실내 스키장 /사진=웅진플레이도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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