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쿠바 밴드의 마지막 무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2.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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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3월1일 올림픽홀 고별 내한공연…감동과 그리움의 무대 될 듯

쿠바의 전설적 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3월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내한 무대를 연다.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br>
쿠바의 전설적 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3월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내한 무대를 연다.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노구가 이끄는 소리는 가슴을 흔들고, 흙에서 탄생한 원초적 리듬은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한다.

사람 냄새 자극하는 쿠바의 전설적인 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이 한국 팬과 마지막으로 만난다. 마지막 내한무대는 3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신작을 발매하고 고별 순회공연 ‘오케스트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아디오스 투어’를 시작한 이들이 마지막 노익장을 과시하며 떠나는 이별 여행인 셈이다.



나이 들어 더 감동적인 소리를 내고 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년)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 영화는 복고 바람을 타고 재개봉되기도 했다.

이 밴드는 미국의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라이 쿠더의 제안으로 1940, 50년대 쿠바 노장 음악인들이 결성한 관록의 그룹이다. 콤파이 세군도(기타)와 이브라힘 페레르(보컬)가 들려주는 된장찌개 같은 소리나 달콤한 리듬과 세련미를 앞세우는 루벤 곤살레스(피아노)의 연주는 IT(정보과학) 시대에선 들을 수 없는 ‘사람 냄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콤파이 세군도와 루벤 곤살레스가 2003년 생을 마감하고, 2년 뒤 이브라힘 페레르가 세상을 떠나면서 밴드의 정체성도 희미해졌다.

이들의 음악은 세계적으로 700만 장이 넘는 판매고와 더불어, 따뜻하고 감동적인 선율의 정의를 전 세계에 다시 심어 넣었다. ‘찬찬’ ‘엘 콰르토 데 툴라’ ‘베인테 아뇨스’ ‘이 투 케 아스 에초’ 등 영화 OST 수록곡들은 온기와 감동의 향연이다.

최근 밴드 멤버들이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공연하면서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번 마지막 내한무대에는 멤버의 홍일점 오마라 포르투온도를 비롯한 영화 속 인물들이 다수 참여한다. 가슴 사무치는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그녀의 ‘베인테 아뇨스’를 들을 마지막 기회다. 02-563-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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