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영화 '번개맨'을 관람한 한 주부의 관람평이다. 극장판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영화 ‘번개맨’이 지난 14일을 끝으로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종적을 감췄다. 지난 11일 개봉 이후 4일만이다.
이 기간 영화 ‘번개맨’의 관객수는 5만3343명, 매출액은 1억4000만원 가량이다. 부가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방송, 공연에 이어 극장가까지 접수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접어야할 듯 싶다.
특히 지역을 옮겨다니며 공개 방송형태로 진행되다보니, 배우와 관객의 스킨십이 더해져 인기몰이에 가속도가 더해졌다. 이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그대로 공연장으로 옮긴 '뮤지컬 번개맨'의 성공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극장판 번개맨은 흥행스코어가 말해주듯 '쓴맛'을 봤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업계에선 극장판 번개맨의 타깃층이 모호했고, 방송, 공연에서 보던 배우와 전혀 다른 모습의 배우들이 등장해 몰입도를 방해한 점을 흥행실패의 주요인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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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지수지만, 영화 번개맨 시즌2가 다시 극장에 올려진다면 이번 실패는 반면교사 역할을 할 것이다. 방송, 공연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극장판에서도 그대로 재현하든, 마블과 같이 한국형 히어로물로 제작하든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점은 명확해졌다.
또한 '번개맨' 캐릭터만 등장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면 흥행 공식도 깨졌다. 번개맨이라는 타이틀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 등 모든 조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지만 '흥행'과 '한국형 히어로물 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